늙은 철새
마음이 담기지 않은 말들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표정은 점점 사라지고
침묵 또한 깊어간다
그 즈음되면
혼자의 시간은
쏠리테르하지 못하고
가시와 같은 추억들을
가슴 깊이 아쉬움으로 새겨 놓는다
꿈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날개짓은 점점 무거워지고
가야 할 길 또한 멀게 느껴진다
그 즈음되면
혼자의 시간은
되돌아봄으로 숙성되고
가슴에 새겨진 아쉬움 위에
돌이킴의 소망으로 채워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