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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철새

Sidonio 2020. 3. 19. 02:51

늙은 철새

 

마음이 담기지 않은 말들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표정은 점점 사라지고

침묵 또한 깊어간다

 

그 즈음되면

 

혼자의 시간은

쏠리테르하지 못하고

가시와 같은 추억들을

가슴 깊이 아쉬움으로 새겨 놓는다

 

꿈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날개짓은 점점 무거워지고

가야 할 길 또한 멀게 느껴진다

 

그 즈음되면

 

혼자의 시간은

되돌아봄으로 숙성되고

가슴에 새겨진 아쉬움 위에

돌이킴의 소망으로 채워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