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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코펠의 종류와 사용방법

Sidonio 2012. 3. 24. 21:49

얼마전 코펠을 새로 살까해서 장비점을 들러 이것 저것 살펴 보았다.

그야말로 코펠의 춘추전국시대이다. 예전에는 코펠하면 그저 산에 가서 밥해 먹는 냄비의 수준이었건만,

 

전통왕조 알미늄에 반기를 들고 웰빙의 흐름을 타고 봉기한 스뎅무리와 경량을 무기로 내세운 고산의 티탄족을 비롯하야

 

 

최근 급물살을 타고있는 오토캠핑의 대세를 따라 각양각색의 다양한 코펠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난세에 우리는 어떤 코펠을 써야할까?

 

우리 YB들은 언제나 밥은 태우고 국은 넘치고 찌개는 눌러붙이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계신데다

설겆이는 어느메뇨 짝은 서로 안맞추니, "코펠이 다 거기서 거기다" 라고 할지 모르지만,

산에서 먹는 밥만큼 중요하고 추억에 남는 것도 없으니 고민하고 고민해야 할 일이다.

 

1. 코펠의 재질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재질이다. 언급한 바와 같이 대표적인 코펠의 재질은 1. 알루미늄 2. 스테인레스 3. 티타늄 이다.

 

     

 1 연질코펠                         1-1 경질코펠                       3 스테인레스코펠      4 티타늄코펠

 

간략히 설명하면 알루미늄은 연질(軟質)과 경질(硬質)로 나뉜다. 말 그대로 무른 것과 단단한 것이다. 원래 알미늄은 무르다.

그 단점을 보완하여 합금하고 코팅한 것이 경질. 스테인레스는 우리가 잘 아는 스테인레스 재질로 인체에 무해하고 단단하다

티타늄은 최대 장점인 가벼움과 강도가 우수하다.

 

2. 각 재질별 장단점

 

<알루미늄>

사람들은 가격에 대비해 모든 물건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연질 코펠은 '싸구려' 혹은 '저급'의 취급을 받아왔다.

그러나 실상이 그렇지는 않다.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면에서도 또 휴대성과 전도율의 면에서도 알루미늄을 따라갈 재질은 없다.

알루미늄의 비중은 2.71, 스테인레스는 8.0 이다. 비중이 1인 물 1CC가 1g 이니, 1세제곱 Cm의 알루미늄과 스테인레스의 무게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또한 Kcal/1m*hr*˚C 의 기준에서 동이 333, 알루미늄이 204, 그에 비해 스뎅은 22 이다. 일반적인 연철이

41 이란 사실로 보면 열전도율에서도 월등한 재질이다.

 

그런데 알루미늄이 코펠의 왕좌를 내주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특유의 약한 경도 때문이다.

연질 코펠을 써본 사람은 모두 알겠지만, 산꾼들이 7~80L 배낭에 꾸역꾸역 짐들을 쑤셔 넣으면서 코펠을 넣고 야영장에 도착하면

가끔 세모난 모양으로 변해버린 코펠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약한 재질은 보완한 경질 코펠 마저도 변형이나 뒤틀림이

생긴다. 두 번째 이유는 재질이 중금속이라는 점이다. 인체에 무해하기로 소문난 스텐레스에 비해 알미늄은 코팅이 쉽게 벗겨지고

벗겨지면 중금속이 음식에 섞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대학산악부는 알미늄코펠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엄청난 일들을 저지르고 있다.

알미늄 코펠은 잘만 사용하면 저렴하고 좋은재질로 최상의 음식맛을 제공한다.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1. 태우지 말 것/ 태우면 코팅은 반드시 벗겨진다. 2. 긁히는 소재의 수세미를 사용하지 말 것. 3. 부식되기 전에 깨끗하게 씻을 것.

 

딱 YB가 하는 행동의 반대다. 이것만 지키면 단돈 3만원에 7인용 코펠을 사용하고 엄청나게 맛있는

음식을 할 수 있다.

 

<스테인레스>

알루미늄을 설명하며 언급했지만, 최대의 장점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스텐의 매력은 또 있다. 부식에 강하다는 점.

과거 어머님들의 마음을 쏙 빼앗았던 스텡은 김치통, 반찬통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냉장고를 그득 채웠었다. 어떤 음식이던

꽤 오래 담아놓아도 부식되거나 변질되지 않는 반짝이는 그 자태는 누구나 반할 만 하다. 강도도 우수해서 성질날 때 바닥에

메 쎄려도 멀쩡한 것이 스텡의 특징!

 

그러나 최대의 단점은 무게이다. 철보다야 가볍지만 묵직한 감은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음식을 하기에는 낮은 열전도율을 가지고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철보다도 낮으니, 가마솥에 밥하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 스뎅으로 밥하기이다. 오죽하면 보온병을

만들겠는가? 말 그대로 보온이 되는 재질이다.

 

(여기서잠깐!!!)

 - "울 엄마는 스뎅 압력밥솥이나 스뎅냄비로 밥 만 잘하시던데..." 라고 하신다면, 스뎅의 단점 열전도율을 개선한 삼중바닥을 안

짚고 넘어갈 수가 없다. 스텐레스들이 삼중바닥을 내세우는 이유가 열전도율 때문이다. 열전도율이 낮으면 가열받는 부위만 열

을 받고 다른 부위는 빨리 열이 전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바닥이 두꺼우면 장시간 가열로 바닥 전체가 뜨거워지고 세 겹의 다른

전도율의 판을 사용하면 더욱 전도율이 좋아진다. 그러나! 집에 있는 삼중바닥을 보라! 들고 다니겠는가? 게다가 한 번 밥하면

알프스개스 한 통을 다 써야한다.

 

스텐레스 코펠은 엄청난 무게를 줄이기위해 대부분 아주 얇게 제작된다. 그래도 연질코펠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형태변형의

문제가 전혀 없다. 그러나 이렇게 얇은 스텐판은 골고루 코펠이 데워지지 않아 특히 밥을 하기 힘들고, 밥을 하면 버너

화구 주위만 타기 쉽다. (YB가 태워먹은 나의 MSR 스뎅은 이런 사연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물론 해결방안은 있다. 밥을 하지 말 것. 끓이는 요리만 할 것. 밥을 하게 되면 중불에서 오래 가열하고, 뜸을 들일 때 뜸판과 같은

보조 열 전달 기구를 사용할 것 등이다. 사실... 귀찮다. 스뎅은 딱! 라면 끓이는데 좋다. 그리고 비싸다.

 

<티타늄>

오~ 타이태니움 이름에서 풍기는 멋스러움. 요즘 대세는 티타늄이다. 그러나 티타늄은 여러 재질 중에 가장 허접하다.

물론 가볍고 강도가 우수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러한 점은 밥 맛하고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 우라질 티타늄은 정말 열전도율이

형편없다. 대다수의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 하는데 티타늄으로 밥하기는 5성급 셰프도 힘들 것이다.

 

아우라가 풍기는 저 자태! 불쌍한 산 그지들의 쵸크 묻은 돈을 뜯어가는 설봉(雪峰,Snow peak)이 !!

모두들 시에라컵이나 포크, 수저, 이중보온컵을 사고 싶은 충동들이 들었을 것이다.

좋다 !!! 거기까지다. 티타늄은 거기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코펠은 안된다.

 

 

 

우선 모양을 보면 대부분 티타늄 코펠은 1~2인용이 주를 이루고 위로 길다. 이것이 열전도가 낮기 때문에 선택한 디자인이다.

옆으로 넓으면 화구주변 외에는 데워지질 않는다. 요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닥에 알루미늄 막을 입힌 것이 있는데,

그렇게 수고스러운 일을 해가면서까지 티타늄을 써야할까?

어쨌든 이 티타늄은 와따시와 니혼진 들이 환장한다. 현재 제일 유명 브렌드도 스노우피크, 에버뉴 등 모두 일제이다. 프리머스

에서 일부제품이 나오지만 눈길을 끌만한 것이 없다.

 

또 엄청난 단점은 어마어마한 가격이다. 위에 보이는 저 종이컵만한 티타늄 이중컵은 5~6만원 대의 저가품이다.

(중요한 건 저게 저가품이라는 것이다.)

코펠은 2인용 정도 되면 무조건 20만원을 훌쩍 넘어간다. 알루미늄 7인용 4개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굳이 사야할까?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멋지게 사람들에게 폼 잡고, 양키처럼 스프나 끓여먹던지 삼층밥에 설사 쫙쫙 해대도 괜찮다면 말이다.

 

3. 그 외 기타사항

 

<코팅재질>

알미늄 모델들은 코팅의 재질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다. 테팔의 테프론 사건 이후로 코팅재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후라이팬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테프론과 같은 값비싼 코팅은 필요없다. 이미 인체에 무해한 된 코팅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관리일 뿐이다. 경질 코펠은 단단하기 때문에 일부 코팅이 없는 것으로 착각하고 빡빡 닦는 경우가 있는데, 코팅이 벗겨진다. 항상 끓는 물로 불려서 부드러운 재질로 닦아내야 오래 사용가능하다.

 

<다양한 모양>

요즘 대세는 손잡이가 없는 코펠이다. 테팔의 선전처럼 이미 MSR GSI를 비롯한 외산 브렌드는 그런 종류의 다양한 코펠이 있다.

사용해본 결과 특별히 좋은 점은 모르겠다. 어차피 코펠의 손잡이는 다 접어지는데 굳이 식당아줌마가 냄비 옮길 때 쓰는 것 같은

집게를 사용해야할까? 값도 비싼데... 이 부분은 취향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사족>

한국의 백마 브렌드 코펠 종류를 써 보았는데, 여러모로 좋은 점이 있었다. 그러나 백마가 좋은 점은 삼중팬처럼 두껍기 때문이다.

속았다. 백마는 무겁다. !!!

개인적으로 코베아는 요즘 Name 거품이 너무 끼었다. 가격도 적당하고 쓰기도 좋은데 약간 비싼게 상당히 거슬린다. 얄미운 대표

상품이랄까?

LIFE는 싸다!! 마감이 좀 아쉽다. 별로 할 말이 없다.

외산 브렌드는 비싸다. 마감이 깔끔하다. 여전히 비싸다.

 

4. 마무리

 

늦은 밤 내용을 쓰다보니 완벽하게 정리된 글을 쓰지 못해 죄송스럽고, 다만 코펠의 취사선택과 관리에 도움이 되고자 쓴 글이니

모두 이해해 주시길.. 내용에 잘못된 부분이나 보충이 필요한 부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ㅋㅋㅋ

아무튼 맛있게 먹고 맛있게 산에 다닙시다. !!!

 

(이론강의와 칼럼은 모두가 만들어가는 공간입니다. 의견을 적극 기재해 주세요. 퍼오지만 말고 -_-;;;)

출처 : 코레일낚시팀 해랑(海郞)
글쓴이 : 낚시꽝(이우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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