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비가 지나간 다음날
무심코 문을 나서는데
여름내 못 보던 바람이
팔짱을 낀다
섬뜩 놀라 하늘을 보니
파란 얼굴에 흰 이를 드러내고
가을이 웃고 있다
이내 싱그러워지는 발걸음
뽀송한 계절이 되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