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어느 독거노인이 머무는 집(몽골)
Sidonio
2025. 2. 16. 17:41
어느 독거노인이 머무는 집(몽골)
그가 내게 온 이후로 집이 조용해졌다.
사람 소리보다 음악 소리가 더 많아졌다
어느 집은 티브이 사람 소리가 많다는데
이 집은 라디오 음악 소리가 대부분이다
아침은 음악 소리부터 시작되고
불이 켜지고 사람 사는 소리가 들리다
시간이 되면
음악 소리가 멈추고 불이 꺼진다
그리고
그가 와서 다시 음악 소리와 불이 켜질 때까지
손님이란 잠시 스쳐 가는 햇볕뿐,
흐린 날은 그나마 없다
달그락 달그락
잠시 사람 사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라디오 소리만...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그가 기타 치며 노래하다 말고
술 취한 목소리로 나에게 한마디 던진다
니가 나보다 더 외롭겠구나!
나는 낮에 나가서 일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니...
2025년 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