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십이월 초닷새, 첫눈

Sidonio 2009. 12. 5. 12:08

 

 

 

요 며칠

온순한 고양이처럼

부드럽던 날씨가 하룻밤사이

사나운 개처럼

거친 바람이 불며

겨울 맛을 제대로 내던 아침

 

어디선가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고

회색 하늘에서 꽃잎 같은

눈방울이 하얗게 흩날린다

 

많은 눈은 아닐 것 같아

첫 눈에 대한 해갈 보다는

오히려 갈증이 더 깊어지는데

 

그래도 괜히 마음이 설레며 이내

전화를 하고픈 마음이 앞선다

 

나이 쉰 살인데

아직 어린내인가?